넷플릭스 '탄금' 리뷰 – 이재욱과 조보아의 미스터리 멜로 사극, 그 결과는?
2025년 5월 1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극본 김진아, 연출 김홍선)이 공개되었습니다. 과연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미스터리, 멜로, 액션, 사극까지 욕심껏 담아낸 '탄금'은 한입에 삼키기엔 조금 과했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탄금'의 줄거리 – 기억을 잃고 돌아온 상단의 아들
'탄금'은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실종 12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고, 둘 사이엔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원작은 베스트셀러 소설가 장다혜의 동명 소설로, 장르물 명장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움에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멜로
김홍선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탄금의 핵심 주제는 그리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작품은 그리움이 원망, 원한, 사랑으로 변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립니다. 특히 초반 1~2화는 재이의 그리움이 중심 감정선으로, 이복동생 홍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의심이 공존하는 감정이 극을 이끕니다.
'혐관'에서 피어나는 멜로의 기운
홍랑과 재이의 관계는 현대 드라마로 치면 '혐관(혐오+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멜로 사극'이라는 장르답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애틋함과 설렘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두 사람이 이복남매라는 설정이 멜로 감정을 모호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의 과식 – 미스터리, 멜로, 액션의 혼재
'탄금'은 미스터리와 멜로를 모두 잡으려다 자칫 산만해지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아이들 연쇄 실종 사건, 밤마다 산속을 누비는 재이의 남장 액션, 홍랑의 이중적인 면모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히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드러납니다.
홍랑의 액션 장면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전체 스토리와의 조화는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으려 한 욕심이 오히려 메인 서사의 몰입도를 해친다는 평가입니다.
탄탄한 미장센, 빛을 발한 한복 고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금'은 미술과 의상에서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김홍선 감독은 "전 세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작품이기에 한복 고증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밝히며, 기본에 충실한 전통미를 강조했습니다.
이재욱 또한 "한복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옷인지 다시 알게 됐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의상, 소품, 배경 공간까지 디테일을 살린 미장센은 '탄금'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한입에 담기엔 무리였던 욕심, 그래도 남는 여운
'탄금'은 미스터리, 멜로, 액션, 사극이라는 다양한 장르를 한데 담으며 욕심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이재욱과 조보아의 관계성, 아름다운 미장센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복의 멋과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탄금'은 분명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